면허는 10년 전에 따놨는데 고속도로는 정말 한 번도 진입한 적이 없었습니다. 일반도로 운전도 서툰데 고속도로 같은 곳은 상상도 못 했거든요. 속도감도 두렵고, 톨게이트에서 헷갈릴 것 같고, 휴게소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장거리 여행은 항상 남편이 운전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남편이 회사에서 잦은 출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일을 하기 때문에 함께 출장을 갈 수는 없었고, 남편은 저에게 '넌 고속도로도 못 다니니까 혼자 가는 게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자존심이 상했어요. 진짜 고속도로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이버에 초보운전연수 고속도로 코스를 검색했습니다. 연천에서 고속도로 전문 연수를 하는 업체가 있었고 리뷰도 좋았습니다. 4일 코스는 50만원이었는데 고속도로, 톨게이트, 휴게소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격은 조금 있었지만 이건 내 자신감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천 운전연수 업체에 전화했을 때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와 다르니까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약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로 잡았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첫 수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1일차 금요일 오후, 선생님은 60대 남자분이셨는데 첫인상부터 차분하셨습니다. '고속도로는 속도도 빠르고 신호도 없으니까 집중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천천히 배우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일반도로에서 속도감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50km, 60km, 70km로 점점 속도를 높여가며 운전했습니다. 처음에는 50km도 빠른 것 같았는데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선생님이 '차의 무게감을 느껴보세요. 속도가 높아질수록 핸들 반응도 달라집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설명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빨리 가는 게 아니라 차의 움직임이 달라진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경기도 고속도로 영업소 근처에서 합류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 진입은 가속차선에서 충분히 속도를 올린 후에 메인 차로로 나가는 거예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처음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속도를 못 올려서 본선에 나갈 수 없었거든요. 진짜 어렵더라고요.
3번째 시도에 성공했습니다. 가속차선에서 제대로 속도를 올리고 사이드미러를 확인한 후 메인 차로로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잘했습니다! 이제 고속도로 운전이 가능합니다'라고 하셨을 때 정말 쾌감을 느꼈습니다. 그 후로 30분을 고속도로에서 계속 다녔습니다. ㅋㅋ
토요일 오후에는 톨게이트 통과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톨게이트는 우선 서두르지 마세요. 진입로가 좁으니까 조심스레 들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하이패스 차로와 현금 차로를 구분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톨게이트 근처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게 생각보다 위험해 보였습니다. 앞차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충분히 미리 신호를 켜고 천천히 차선을 바꾸세요. 다른 차들도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3개의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손에 힘도 풀렸고요.

일요일 오전에는 연천에서 출발해서 약 100km 떨어진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가는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선생님이 '휴게소는 꼭 미리 신호를 켜고 진입해야 합니다. 급하게 진입하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휴게소 진입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신호도 켜야 하고, 속도도 줄여야 하고, 여러 차들을 피해야 했습니다.
휴게소에서 10분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휴게소 탈출이 더 어려웠습니다. 본선으로 합류하는 타이밍을 못 잡겠었거든요. 선생님이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충분히 가속해서 안전하게 나가세요'라고 했습니다. 3번 시도해서 성공했습니다. 성공했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일요일 오후와 월요일 오전에는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 고속도로 운전을 반복 연습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 차가 많은 시간대, 차가 적은 시간대 모두를 경험했습니다. 선생님이 '비가 올 때는 속도를 더 줄이고, 차간거리도 더 늘려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각 상황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이 정말 실용적이었습니다.
4일 50만원이 비싼 건지 싼 건지 판단하기 위해 처음 며칠은 고민했습니다. 근데 이제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고속도로를 독학으로 배우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평생 죄책감을 가질 뻔했거든요. 전문가의 안내는 정말 값진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남편의 출장에 함께 갔습니다. 이번엔 제가 운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시간을 혼자 운전해서 갔습니다. 남편이 옆에 타고 있었지만 거의 전부 제가 운전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남편이 '정말 잘했어. 너는 이제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 한마디가 내 자신감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지금은 주말마다 드라이브를 다닙니다. 고속도로도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앞으로 남편이 또 출장을 간다고 해도 전혀 걱정이 안 됩니다. 내돈내산 고속도로 운전연수 정말 받길 잘했다고 확신합니다. 고속도로 공포증이 있는 분들께 이 연수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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