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2년 6개월이 되는데 시부모님 댁을 제가 직접 운전해서 간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남편이 운전했거든요. 시어머니는 저한테 자꾸 "언제쯤 운전해올래?"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그만큼 저를 신뢰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운전을 못 한다는 게 미안했습니다.
처음엔 남편이 운전하니까 편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답답했습니다. 남편의 일정에 맞춰서만 시부모님 댁을 갈 수 있었거든요. 제가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운전을 못 하니까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결정했습니다. 반드시 배워야겠다고요.
연천 지역에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학원에 안 가고 우리 집으로 와서 우리 차로 배우는 방식이었어요. 가격은 3일 코스가 3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 좀 비싸다 싶었지만, 시부모님 댁을 혼자 갈 수 있다면 정말 싼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 아침에 선생님이 우리 집으로 오셨습니다. 제 차로 바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안전한 주택가 도로에서 기초를 다지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고 7년이 되었는데 한 번도 운전대를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 1시간은 정말 기초였습니다. 브레이크와 악셀 위치, 핸들 조작, 사이드미러와 백미러 확인 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7년이 지났으니 다시 배우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편했습니다.

1일차 후반부에는 연천 지역의 일반도로로 나갔습니다. 우리 집에서 남편 회사까지 가는 길을 연습했어요. 그 길이 제가 자주 가야 하는 길이었거든요. 신호등도 여러 개였고, 우회전도 있었고, 좌회전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좌회전이 특히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의 움직임을 봐야 하고, 신호도 봐야 하고, 핸들도 꺾어야 하고... 너무 복잡했거든요. 선생님이 "저 차가 멈추기 전에 미리 출발할 준비를 하세요" 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시부모님 댁까지 가는 길을 연습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출발해서 고속도로도 타고, 시골길도 거쳐서 시부모님 댁까지 가는 거예요. 처음에는 정말 떨렸습니다 ㅋㅋ 고속도로는 처음이었거든요.
고속도로 진입할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속도를 내야 하는데 무섭더라고요. 선생님이 "천천히 가속해서 속도를 맞추면 돼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3번 정도 실행해보니까 감이 왔습니다. 차선 변경도 배웠고, 톨게이트도 통과했습니다.
시골길에 들어가니까 더 신경 써야 할 게 많았습니다. 도로가 좁았거든요. 맞은편 차가 오면 어떻게 하나 싶기도 했고요. 선생님이 "여기서는 속도를 줄이고, 맞은편 차에 주의하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꼼꼼하게 가르쳐주셨어요.

드디어 시부모님 댁에 도착했습니다.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처음으로 제가 운전해서 도착한 거거든요. 시어머니가 현관에 나오셔서 "어? 너 운전했어?"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2일차 마지막에는 시부모님 댁 근처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시골이라 주차 공간이 넓었어요. 후진 주차를 몇 번 연습했는데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배운 것보다 주차가 더 편했거든요.
3일차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는 길을 다시 한 번 연습했어요. 이번에는 선생님이 별로 개입을 안 하셨습니다. "자신감 있게 가시면 돼요" 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 말에 힘이 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도 타고, 신호등도 여러 개 통과했고, 우회전과 좌회전도 모두 했습니다. 마지막에 집 앞 주택가 도로도 잘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일 코스에 35만원이었는데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이제 아이도 함께 시부모님 댁에 갈 수 있고, 제가 도움을 드릴 수도 있고, 남편의 일정에 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지금은 연수받은 지 보름이 되었는데 벌써 시부모님 댁을 3번이나 혼자 다녀왔습니다. 시어머니도 "우리 며느리가 운전한다니, 참 좋다" 이러세요 ㅋㅋ 남편은 이제 옆에 앉아서 신문만 봐요. 정말 좋은 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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