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정확히 5년 8개월이 됐습니다. 근데 운전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최근에 또 연천으로 내려왔는데, 연천은 정말 산이 많더라고요. 집을 구하다 보니 산자락에 있는 오래된 주택을 사게 됐거든요.
문제는 집으로 가는 길이 정말 가파른 언덕이었습니다. 경사가 20도는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택시 기사분도 '여기는 차가 미끄러질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더 겁이 났습니다. 산길 운전이 이렇게 위험한 건 몰랐거든요.
그래서 4일 코스의 초보운전연수를 받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른 곳은 3일 코스만 있었는데, 한 곳에서 4일 16시간 코스가 있어서 그 곳을 선택했습니다. 강사님이 산길 운전을 특히 중시한다고 했거든요. 가격은 50만원이었는데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내 목숨이 소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는 평지에서 기본 운전을 배웠습니다. 신호, 차선 변경, 가속과 감속... 기초부터 꼼꼼히 배웠습니다. 근데 기초라고 해도 5년이 지났으니까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선생님이 '4일 있으면 충분히 배워갑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2일차부터 서서히 경사진 도로를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10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오르막에서는 가속을 부드럽게 해요. 너무 빠르면 차가 밀려나갑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만 쓰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쓰면 브레이크 패드가 열을 받아서 기능을 잃어요. 그래서 엔진 브레이크를 써야 합니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저속 기어에 넣어서 엔진의 저항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몇 번을 반복하니까 감이 왔습니다.
3일차에는 더 가파른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경사가 15도에서 18도 정도였습니다. 선생님이 '여기가 당신 집으로 가는 길과 비슷한 정도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오르막에서 가속을 멈추고 신호를 기다리는 일이 있었는데, '신호에서는 풋 브레이크를 쓰되, 움직일 때는 천천히 출발하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리막에서 안전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려오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브레이크만 쓸 수 없고 엔진 브레이크를 함께 써야 하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앞차와의 거리도 봐야 했거든요. 선생님이 '3단이나 2단에서 천천히 내려오세요. 그러면 충분히 감속됩니다'라고 지도해주셨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은 실제로 제 집으로 가는 가파른 길을 운전했습니다. 정말 가파르더라고요. 손이 비틀렸습니다. 선생님이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천천히 올라갔고,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자, 이제 매일 이 길을 지나실 텐데 충분히 안전하게 하실 수 있어요'라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을 때 진짜 감사했습니다. 4일간 배운 모든 기술이 제 안에 들어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4일 16시간 비용은 5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싼 줄 알았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정말 잘 쓴 돈입니다. 혼자 산길을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거든요. 내 안전과 가족의 안전을 위한 투자였습니다.
지금은 매일 산길을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떨리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연천에서 받은 4일 코스 운전연수, 정말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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