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7년이 지났는데, 운전대를 제대로 잡은 적이 정말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감이 생기겠지 싶었는데 세월이 빠르더라고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이 더 어려워 보였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생겼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이를 챙기고, 남편이 회사 들어가기 전에 무조건 유치원까지 데려가야 하는데 항상 시간이 촉박했거든요. 남편 차를 타고 가다 보니 제 일정이 남편 일정에 따라다녔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데려다줄래 라고 했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남편이 이틀 밤 출장을 갔을 때였습니다. 유치원 개학식이 있는 날이었는데 아이를 반드시 데려가야 했습니다. 버스 시간도 안 맞고 택시 비용도 왕복에 10만원이 넘더라고요. 그 밤 11시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바로 네이버에 연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연천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여러 업체가 나왔습니다. 12시간 기준으로 가격이 38만원부터 50만원까지 다양했는데, 비용 대비 강사 평가가 가장 좋고 리뷰가 많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차로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약 전화를 했더니 강사분이 친절하셨고 당일 신청도 가능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내일 아침 첫 수업으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 아침, 강사분이 도착했을 때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선생님이 먼저 제 차에 타셔서 안전거리, 브레이크 위치, 액셀 감도, 모든 것을 다시 체크해주셨습니다. 미러 각도부터 본인이 편한 대로 다시 맞춰보세요. 거울을 자주 보게 될 텐데 편안해야 합니다 라고 하셔서 한 40분을 이것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정말 필요했습니다.
그다음에 집 앞 골목길에서 첫 출발을 했습니다. 핸들을 천천히 잡고 천천히 직진하는데 손가락이 자꾸 떨렸습니다 ㅠㅠ 발도 떨렸어요. 선생님이 떨리는 건 충분히 정상입니다. 저도 첫 수업 때 다들 이렇습니다 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정말 큰 위로가 됐습니다.
1시간 정도 골목길과 주택가 도로를 돌다가 2시간째부터는 연천 시내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다른 차들이 지나가는 걸 보니까 공포감이 몰려왔더라고요. 특히 신호등이 파란불이 나와도 좌회전 대기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의 타이밍을 못 맞춰서 신호등이 빨간불이 될 때까지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럼 다시 한 신호를 기다려야 했거든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차가 없으면 천천히 가면 됩니다 라고 반복해주셨습니다.

2일차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연천역 근처 대형마트인데, 지하 2층까지 내려가는 경험이 아예 처음이었거든요. 좁은 진입로에서 차를 조종하는 게 이리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혼자였으면 절대 못 했을 것 같은데, 옆에 선생님이 계신다는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후진 주차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왼쪽 거리감을 자꾸만 못 잡았거든요. 처음에는 1미터 정도를 잘못 계산해서 벽에 넙다다 부딪힐 뻔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있는 흰 선이 어디 보이는지 확인하세요. 그게 어디 보이면 핸들을 꺾으면 됩니다 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그 팁을 따라 3번 시도만에 깔끔하게 주차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아이 물건을 사러 마트에 가는 상황을 가정하고 마트에서 물건도 사오고 다시 나가는 연습도 했습니다. 현실적인 상황 연습이라서 오히려 집중력이 더 생겼어요. 선생님이 이제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겠네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차부터는 실제로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경로를 운전했습니다. 아침 등원 시간대에 맞춰서 갔는데, 학부모들 차들이 정말 엄청 많았습니다. 신호등도 자주 나오고 깜빡이를 써야 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제가 깜빡이를 빼먹을 때마다 선생님이 깜빡이를 먼저 켜고, 그다음에 핸들을 천천히 꺾으세요. 항상 그 순서입니다 라고 반복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유치원 앞에서 차선 변경할 때도 여러 번 실패했습니다. 옆에서 오는 차가 있는데 제가 차선을 바꾸려고 하니까 위험했거든요. 사이드미러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그리고 충분히 거리가 있을 때만 변경하세요 라고 단호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혼자 운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는 있지만 제가 알아서 리드하도록 했습니다.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신호를 놓친 적도 있고, 차선 변경을 잘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괜찮습니다, 이렇게 배우는 거예요. 실수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유치원 정문까지 안전하게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12시간 4일 과정의 비용은 총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꽤 비싼가 싶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아이가 유치원 다니는 동안 매달 택시비와 대중교통비로 훨씬 더 쓸 테니까 내돈내산으로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뭐보다도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지금은 연수를 끝낸 지 4주째입니다. 매일 아침 아이를 챙겨서 유치원에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신호등도 수월해졌고, 다른 차들 사이로 끼어드는 게 덜 무섭습니다. 아이도 엄마가 데려다줘서 기뻐 라고 합니다. 가장 좋은 건 내가 아이를 데려다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거예요. 진짜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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