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유치원이 올해부터 시작됐습니다. 버스 등원이 가능한 곳이긴 한데, 문제는 등원 시간이 아침 8시라는 거였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면 7시 30분에 나가야 했거든요. 그러면서 정말로 자가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면허를 따고 초보 상태로 오래 있었습니다. 집 근처 동네만 가끔 운전했는데, 연천 지역에 있는 유치원이라 큰 도로를 다녀야 했습니다. 솔직히 자신감이 없었고, 한 번도 혼자 운전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가 '초보 운전 강사가 있는 곳이 있다더라'라고 말해줘서 검색했습니다. 연천 쪽 초보운전연수 가격을 비교해보니 3일 코스가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3일에 8시간 정도 받는 코스인데, 가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시간 조절도 가능했고,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신청했습니다.
첫째 날 오전은 정말 기초 중의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미러 조정, 시트 조정, 핸들 높이 조정 등등을 다시 했습니다. 선생님이 '초보운전자는 편안함이 가장 중요해요'라고 강조하셨습니다. 30분 정도 조정한 뒤에, 집 앞 이면도로에서 천천히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너무 떨려서 시동을 켜고 3분을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안 혼내니까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보세요'라고 해서 겨우 출발했습니다. 내 차라서 그런지 운전대가 낯설었는데, 선생님이 계속 옆에서 격려해주니까 점점 편해졌습니다.
첫째 날 오후에는 연천 근처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몇 개 만나고, 다른 차들도 많았습니다. 왼쪽으로 차선을 변경하려고 했더니 손을 떨고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차선변경 전에 사이드미러, 백미러,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까지 확인하세요'라고 정확하게 알려줬습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주차 연습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근처 마트 주차장으로 가서 정방향 주차 10번, 후진 주차 10번을 했습니다. 처음엔 실패가 많았지만, 선생님이 '거울에 흰색 선이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서 점점 나아졌습니다.
둘째 날 오후에는 실제 유치원 가는 길을 연습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유치원까지 약 20분 거리였는데, 신호등이 5개 정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이 계속 방향을 알려주셨는데, 마지막 10분부터는 제가 혼자 찾아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셋째 날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전에는 회피하고 싶었던 평행주차를 배웠습니다. 골목에 있는 좁은 공간에 주차하는 건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동시에 봐야 하고, 핸들 조작의 타이밍도 중요했거든요. 3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셋째 날 오후에는 총정리 시간이었습니다. 유치원까지 한 번 더 가고, 마트에 가서 주차도 해보고, 인근 도로 운전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초보운전 수준을 완전히 넘으셨어요, 이제 자신감 가져도 됩니다'라고 해주니까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3일 8시간 코스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아이 유치원을 이미 다니고 있었으니까, 처음부터 금액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건 정말 현명한 투자였습니다. 버스비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매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픽업합니다. 처음 일주일은 손에 땀이 났지만, 이제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남편도 '대단하네'라고 자주 말합니다. 초보운전이신 분들께 정말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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