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5년을 손에 쥐고만 있었습니다. 면허 시험 때부터 손이 심하게 떨렸거든요. 검사관 앞에서도 떨렸고, 시험 볼 때도 떨렸는데 겨우 패스했습니다. 그 이후로 운전할 생각은 꿈도 못 꿨어요.
결혼해서도 남편 차로는 타기만 했습니다. 남편이 '넌 왜 안 해봐' 라고 물어도 '내 손 떨리잖아' 라고 대답했거든요. 자차를 사고 나서도 6개월은 남편이 대신 몰았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외출할 때마다 불편했습니다. 남편과 약속이 다르면 나갈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친구가 '손 떠는 건 연습하면 나아진다' 고 해서 운전연수를 추천받았습니다.
연천에 있는 자차운전연수 학원에 전화했어요. 상담하신 분이 '손 떨리는 분들 많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라고 하셨는데 처음으로 뭔가 안심이 됐습니다. 3일 과정에 35만원이었거든요. 자차로 연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첫날 만났을 때 선생님이 제 손을 봤어요. 핸들을 잡으려는데 확실히 떨렸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이 정도면 많아요. 차 사고 후 치료받는 분들도 있고요' 라고 해주셔서 좀 위로가 됐습니다.
1일차는 연천 근처 주차장에서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핸들 잡는 법, 페달 밟는 법 그런 것들부터요.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핸들을 돌려보는 것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손 떨리는 건 정상이에요. 집중할수록 덜 떨려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신기하게 그 말이 먹혔어요.
처음 차를 움직였을 때는 진짜 손가락이 경직될 정도로 떨렸습니다. 주차장을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20분 걸렸어요. 선생님은 '이 정도면 빠른 거야' 라고 하셨는데 정말인지 거짓인지 모르겠더라고요 ㅋㅋ
2일차에는 동네 도로로 나갔습니다. 손떨림이 여전했지만 선생님이 '속도 내지 마세요. 천천히 정확하게' 라고 하실 때마다 조금씩 집중이 됐어요. 신호등 몇 개를 건너고, 좌회전도 연습했습니다.

좌회전할 때가 가장 손이 떨렸습니다. 대기 중인데 핸들 조작이 필요하니까요. 선생님이 '좌회전할 때는 핸들을 먼저 살짝 틀어놓고 신호만 기다려요. 그러면 신호 봤을 때 자신감 있게 들어갈 수 있어요' 라고 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그 말대로 하니까 떨림이 줄어들더라고요.
3일차에는 큰 도로까지 나갔습니다. 2년을 못 타다 보니 자신감이 없었지만 이미 2일을 한 시점이라 조금은 달랐어요. 선생님이 '이제 차가 당신 손가락으로 움직인다는 걸 느껴봐요. 떨려도 돼. 떨리는 손으로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어' 라고 하셨습니다.
주차도 다시 배웠는데 이번엔 지하주차장을 연습했어요. 처음에는 핸들을 너무 많이 꺾어서 실패했지만 선생님이 '후진할 때 핸들 조작은 최소한으로. 작은 움직임으로도 충분해' 라고 했을 때 이해가 됐습니다.
3일간의 연습을 마친 후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요. 계속 다니다 보면 손떨림도 자연스러워져요. 떨린다고 해도 차는 당신 말 잘 들으니까 괜찮아'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3일 35만원의 투자가 정말 값진 결정이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운전합니다. 손도 여전히 떨리기도 하지만 그건 차를 조작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처음엔 손떨림 때문에 모든 게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 착각이었어요. 내돈내산으로 남기는 후기인데 같은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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